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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가 PO 분위기" 성적 훈풍 호랑이 군단, 100만 관중 쏜다 [IS 포커스]

올 시즌 개막 후 4월까지 KIA 타이거즈의 홈 관중은 20만7586명(13경기)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관중도 8420명에서 1만5968명으로 크게 늘었다.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전(1만6889명)에선 시즌 첫 홈 10경기 누적 관중 15만2414명을 달성, 구단 기록인 13만2154명(2014년)을 뛰어넘었다. 구단 첫 100만 관중을 돌파한 2017년(12만4782명)과 비교해도 2만7622명이 많다.개막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3월 23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경기부터 매진(2만500석)이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챔필)에 만원 관중이 입장한 건 이범호 KIA 감독의 은퇴식이 진행된 2019년 7월 1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715일 만이었다. 개막전 매진은 2019년 이후 처음. 지난달 6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0일 LG 트윈스전까지 4경기 중 3경기의 표가 모두 팔리는 등 첫 홈 10경기 중 4경기가 매진이었다. 전년 대비 관중 증감률은 +67%로 KBO리그 전체 1위다. 원동력은 단연 성적이다. 4월까지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불펜 곽도규, 포수 한준수 등 개막 전 크게 주목하지 않은 백업 자원이 두각을 나타내며 팬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프로 3년 차 김도영은 4월 한 달 동안 10홈런-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을 달성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홈 관중 증가를 반기는 건 선수들이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관중이 많은 가운데 던지면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팬들이 우리 지원군이라고 생각해 항상 큰 힘이 된다. 많이 와주시는 만큼 기죽지 않고 당당히 플레이할 수 있다"며 "세게 던져도 지치지 않는 느낌이다.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이 항상 힘이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메이저리그(MLB) 관중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PO)를 하는 분위기이다. 함성이 커질수록 마운드에서 힘이 되고 타이거즈의 일원이라는 것이 뿌듯하게 느껴진다"며 "항상 팬들의 함성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해했다. KBO리그 최다 관중을 기록한 시즌이 2017년(840만명)이었다. KIA가 구단 첫 100만 관중을 돌파한 시즌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전국구 구단이라고 하면 KIA와 롯데 자이언츠 정도를 꼽을 수 있다. KIA 성적이 좋다 보니 리그 전체 관중이 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IA 구단 관계자 "성원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항상 볼거리가 풍성하고 즐거움을 드리는 챔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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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도루 페이스' 박해민 "정수빈이 동기부여 됐다"

박해민(34·LG 트윈스)이 다시 힘차게 달린다. 23일 기준으로 그는 도루 18개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김도영(KIA 타이거즈·13개)과는 5개 차이. 박해민은 정규시즌 일정의 21.5%를 치른 가운데, 벌써 지난해 도루의 69.2%를 채웠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 26~27일 경기에서 각각 도루 하나씩 성공해 팀 승리를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역대급 도루 페이스다. KBO리그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는 84개(1994년 이종범)다. 올 시즌 경기당 도루 0.58개를 기록 중인 박해민은 산술적으로 83도루까지 가능하다.박해민은 KBO리그 역대 최고 '대도' 중 하나다. 2015~2018년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2015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60도루를 기록했다. 2014~2021년 연평균 도루 39.8개를 올린 박해민은 2022년 LG 이적 후에는 24도루, 26도루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도루 성공률이 처음으로 70% 아래(68.4%)로 떨어졌다. 박해민은 정수빈(34·두산 베어스)을 보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해민은 "나이가 들어서 못 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지난해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정수빈이 내게는 동기부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지난해 39도루를 기록, 데뷔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해민은 "정수빈을 보면서 나도 다시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부터 베이스 크기를 확대(15→18제곱인치)한 것도 도루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박해민은 "마침 더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도루 성공률을 높이면서 더 자주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그의 도루 성공률은 94.1%(리그 평균 75.6%)에 이른다.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염경엽 LG 감독의 구상에 부합하고 있다. 박해민에게 그린 라이트를 부여한 염경엽 감독은 "도루에 필요한 타이밍과 스피드, 슬라이딩과 센스 등 각종 능력을 다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60개, 혹은 그 이상의 도루를 목표로 한다면 오버 워크(overwork·과도한 신체 활동)에 시달릴 것이다.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제동'에 박해민도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도루 개수에 연연하지 않지 않는다. 박해민은 '올 시즌 몇 도루를 예상하나'라는 말에 "그걸 생각할 여력이 없다. (타격이 부진한) 4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고 웃으며 "최대한 자주 출루해서 도루 등으로 상대 투수를 흔들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몸이 아프지 않은 게 나의 장점이다. 다치지 않는 한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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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900만 관중 향해 순항...100G 기준 43만 6719명 증가

2024 KBO리그가 지난 시즌 대비 40% 넘는 관중 상승률을 기록하며 900만 관중 돌파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16일 기준으로 100경기를 소화한 KBO리그 주요 지표를 브리핑했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이스 크기 확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 피치클록 시범 운영 등의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각 경기 지표 변화를 상세히 분석해 제도 운영 과정과 개선 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 및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일단 9이닝 기준 평균 경기 시간이 감소했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100경기 중 정규 이닝(9이닝)에 종료된 총 89경기의 평균 소요 시간은 3시간 7분으로 2023시즌 101경기를 마친 시점(3시간 12분)과 비교해 5분 감소 됐다고 한다. 100경기 중 3시간이 지나기 전 끝난 사례눈 총 46번이었다. 지난 시즌은 같은 경기 수 기준으로 33번뿐이었다. 리그 공격 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1경기와 비교해 경기당 홈런은 1.18개에서 1.9개로 늘었고 안타는 17.5에서 19.04개로 증가했다. 리그 전체 타율은 0.257에서 0.272, 장타율은 0.361에서 0.409로 증가했다. 도루는 경기당 평균 1.55개에서 1.89개로 늘었고 성공률은 71.04%에서 76.21%로 변화를 보였다. 반면 리그 평균자책점은 3.97에서 4.75로 증가했고 삼진은 경기당 평균 14.58개에서 15.51개, 볼넷은 7.67개에서 7.78개로 모두 소폭 변화가 있었다. 실책은 1.77개에서 1.51개로 줄었다. 올 시즌 초반 관중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0경기 총 관중 수는 143만 8112명이며 경기당 평균 1만 4381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101경기 총 관중수는 100만 1393명, 경기당 평균 관중은 9915명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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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저 홈런 타자 아닙니다"라는데...김혜성에게서 '강타자' 냄새가 난다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초 깔끔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타율이 0.367에 도루도 6개나 된다. 실패는 단 하나도 없다. 지난해 기록한 타율 0.335, 2021년 기록한 46도루 등 개인 커리어하이를 모두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여기까진 김혜성에게 놀라운 성적표가 아니다. '상정 내'다.시즌 초 놀라게 하는 건 그의 장타 페이스다. 11경기밖에 안 뛰었는데 홈런이 4개나 된다. 리그 공동 7위. 1위와는 2개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시즌 내내 이 페이스를 유지할리는 없지만, 그의 커리어하이가 7개였다. 최종 성적표가 어쨌든 놀랄 일이다.지표도 제법 긍정적이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혜성의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134.4㎞/h다. 크게 빨라진 건 아니다. 지난해(133.1㎞/h)와 비슷하다. 장타와 직결되는 건 평균 타구 속도보다는 강한 타구(타구 속도 시속 150㎞/h 이상)의 비율이다. 지난해 16.3%에 그쳤는데 올해는 28.2%로 크게 증가했다. 2022년(15.9%)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게 맞다. 지금의 김혜성은 '뭔가' 달라진 거로 보인다.김혜성은 일단 하체 활용을 비결로 전했다. 그는 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 후 "(타격 시) 하체 부분에 조금 변화를 줬다. 하체 움직임을 지난해보다 조금 더 보완하고 싶었다. 그 점만 조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그가 주인공이었다. 1회 동점 홈런을 치더니 11회엔 끝내기 홈런을 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혜성이 주인공인 날이었다. 데뷔 후 김혜성은 줄곧 '장타만' 부족한 야수였다. 도루왕을 수상했고 3할 타율도 3년 연속 기록 중이다.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해볼 정도로 콘택트 재능은 뛰어났다. 다만 장타에 대해선 인정받지 못했다. 그가 동기 이정후, 선배 김하성 등과 같이 거론되면서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해선 늦게 언급된 이유다. 힘으로 싸워야 할 MLB에선 김혜성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그런데 김혜성이 그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를 받고 이적한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거둔 커리어하이 홈런 수가 23개다. 김하성은 30개였다. 김혜성이 그들에 준하는 장타를 보여준다면 MLB에서 가치는 충분하다. 김혜성에겐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수비, KBO리그에서도 한 손에 꼽힐 빠른 발이 있다. '강타자' 그리고 만능 플레이어 김혜성의 '쇼케이스'는 이제 시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8:36
프로야구

[IS 인터뷰] OPS 0.906 화끈한 초반 화력, '독한 남자' 하재훈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4)은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을 두 번이나 당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왼 어깨가 골절됐다. 6월 복귀한 뒤에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엄지가 골절됐다. 7월 말 복귀한 그는 가을야구까지 뛰었다.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구단 관계자는 "두 번의 부상 모두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복귀했다. 운전하면 부상 회복에 안 좋다고 생각해 2군(인천시 강화군)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 정도로 독하게 했다"며 "거칠면서도 저돌적이다. 야시엘 푸이그(전 키움 히어로즈)의 하위 버전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하재훈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독하게' 마음먹었다. 1월 10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 1일 전까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선배 추신수 자택에 머물며 빠르게 훈련했다. 추신수는 함께하는 후배들(하재훈·박종훈·박대온)을 위해 20년 경력의 메이저리그(MLB) 컨디셔닝 코치인 호세 바스케스를 초청하기도 했다. 하재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루틴으로 매일매일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였다. 그뿐만 아니라 컨디셔닝 코치와 상담하면서 시즌 중에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계획을 머릿속에 구상하고 운동 방법도 많이 배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하재훈은 코어가 약하고 유연성도 부족하다고 판단, 필라테스에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해 근력을 키웠다. 그는 "시즌 중에는 파워를 증가시키고 스피드를 늘리기 어렵다. 그래서 비시즌이 중요한 거"라면서 "지난해 당했던 부상도 조금 더 내가 민첩하고 날렵했으면 피할 수 있었다. 몸을 제대로 못 만들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자책했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지만, 시범경기 출발은 좋지 않았다. 21타수 1안타로 타율이 0.048에 불과했다. 당황스러울 수 있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하재훈의 시즌 첫 8경기 타율은 0.320(25타수 8안타)이다. 장타율(0.560)과 출루율(0.336)을 합한 OPS는 0.906에 이른다. 밀어 치는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도 고무적이다. 하재훈은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지 항상 타석에서 당겨서 치더라. 팀에서 기대하는 타구가 큰 타구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며 "지금은 투수 머리 위쪽이나 2루수 방면을 보고 때리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니 좋은 방향성이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강병식 SSG 타격 코치는 "겉모습을 보면 편견을 가질 수 있는데 표현을 안 할 뿐이지 내면에는 엄청난 승부욕을 가진 선수"라며 "부상 없이 간다면 안타와 홈런, 타점이 많아질 거다. 지금처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1 13:01
메이저리그

'통산 100도루'+'오럼버스' 누의 공과까지...오타니, 방망이 말고 발도 슈퍼스타네

개막전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도루. 그리고 웃지 못할 황당한 누의 공과까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방망이만 슈퍼스타가 아니었다.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해 팀의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기념비적인 경기였다. MLB 정규시즌 경기, 그것도 개막전이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건 역사상 최초였다. 한국 선수인 김하성과 고우석의 참가 여부로 관심을 먼저 모았지만, 당대 최고의 스타이자 이웃 나라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인연을 쌓았던 오타니가 오면서 한국 팬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오타니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개막전이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프로야구 데뷔를 이룬 오타니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MLB 진출을 이뤘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2022년 MVP 2위, 2023년 MVP, 그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MVP로 리그 최고 스타에 등극했다.황금의 3년을 보낸 오타니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전 세계가 그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오타니의 '간택'을 받은 게 다저스였다. 에인절스와 달리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구단, 최근 11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구단에 오타니가 간 거다. 같은 일본인 선수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가 "지금 일본은 모두 다저스 팬"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본 내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그 '푸른' 오타니의 첫 걸음이 바로 고척돔에서 시작되는 셈이었다. 오타니는 멀티 히트로 방망이에서 그 기대를 충족했다. 타격이 건재한 것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다. 경기 전만 해도 그가 공격적 주루 플레이는 자제할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오타니는 기회가 되자마자 바로 뛰었다. 3회 초 우전 안타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한 그는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바로 2루를 훔쳤다. 상대 배터리가 빈틈을 보이자 주저하지 않고 2루로 달려 여유 있게 도착했다. 올 시즌 1호, 그리고 MLB 통산 87호이자 미일 통산 100호 도루를 달성한 순간이다.황당한 장면도 나왔다. 오타니는 8회 두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다저스가 넉 점을 몰아친 8회 그는 무키 베츠에 이어 적시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이자 이적 후 1호 타점.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오타니는 후속 타자 프리먼이 장타성 타구를 치자 득점을 확신한 듯 달렸다. 그런데 타구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혔다. 2루 베이스 너머까지 진루했던 오타니는 아웃을 확인하고 1루로 재빠르게 귀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다시 밟지 않고 귀루했다. 이를 확인했던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즉각 심판진에 어필했고, 샌디에이고 수비진이 이를 아웃 처리한 것까지 확인돼 이닝은 그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멋쩍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내 실수였다"고 자인했다. 실수마저도 '슈퍼스타'였던 날이었다.여러 화제를 모은 오타니는 오늘(21일) 개막 시리즈 2차전으로 서울 시리즈를 마무리한 후 돌아간다. 다저스는 25일 LA 에인절스와 3연전을 치른 후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개막전을 펼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1 08:25
프로야구

로봇심판·피치클록 도입한 시범경기, 19분 빨라지고 볼넷 8.4% 줄었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 시범 운영 등 큰 변화 속에 맞은 시범경기(46경기)가 19일 모든 일정을 마쳤다. 2024 시범경기 총 46경기의 평균 소요 시간은 2시간 39분으로, 지난해 2시간 58분에 비해 19분이 단축됐다. 특히 2시간 30분 이하 경기가 지난해 동기간 2경기뿐이었던 반면, 올해는 14경기나 더 빨리 진행이 됐다. 경기당 평균 볼넷은 7개로 지난해 7.64개와 비교해 8.4% 감소했다. 평균자책점은 2023년 3.92에서 4.35로 증가했다. 경기당 평균 안타는 16.74개로 지난해와 동일하며 홈런은 1.30개에서 1.72개로 증가했다. 타율과 장타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경기당 평균 도루는 1.74개였으며, 도루 성공률은 74.77%였다. 지난해는 1.66개, 68.4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는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가 도입됐고 피치 클락 시범 운영, 수비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이 적용됐다. KBO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목적은 공정한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더불어 경기 시간 단축 및 박진감 넘치는 경기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KBO는 개막과 함께 경기지표 변화를 면밀히 살펴, 새롭게 도입한 제도에 대해 분석할 계획이다.윤승재 기자 2024.03.19 17:36
프로야구

롯데 7년 만의 가을야구 하려면, 센터라인 강화는 필수

롯데 자이언츠가 새 시즌 7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목표를 이루려면 '센터 라인'에 따라붙는 물음표를 떼야 한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은 중앙에서 수비하는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한 데 묶어 이르는 말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센터 라인'이 허약했다. 그래서 지난해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과 각각 4년 총 80억원, 5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보강했다. 2+2년 최대 56억원에 데려온 2루수 안치홍까지 포함하면 센터라인 대부분을 외부 수혈로 채워, 운영한 셈이다. 주전 중견수 김민석까지 새 얼굴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2024시즌 센터라인 강화가 필수다. 포수 유강남은 공수에서 활약이 중요하다. KBO리그는 2024시즌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함께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한다. 빠르면 후반기 도입 예정이다. 이 경우 투수의 주자 견제 횟수가 제한돼 도루 등 뛰는 야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 증가가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포수의 송구 능력이 중요하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최근 3년 도루 저지율이 0.206(301회 중 62회)로 낮은 편이다. 이적 첫 시즌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에 그친 타격 반등도 절실하다. 롯데의 장타력이 떨어져 유강남의 어깨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노진혁은 2018년부터 6시즌 연속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롯데 이적 첫 시즌에 가장 부진했다. 총 113경기에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에 그쳤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상으로 113경기 출장에 그친 데다, 노진혁이 이탈하자 롯데도 기세가 꺾여 추락했다. 유격수 노진혁이 중심을 잡고 반등해야 한다. 2루수와 중견수는 안갯속이다. 주전 2루수이자 주장 안치홍은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와 4+2년 최대 72억원에 FA 이적했다. 안치홍은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8홈런 63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엔 그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멀티 플레이어 오선진과 최항을 데려왔다. 기존 자원 박승욱과 함께 외야로 전향했던 고승민도 다시 내야로 불러들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 주전 중견수는 김민석이었지만, 새 외국인 타자로 총액 95만 달러에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를 데려오면서 센터 라인 나머지 한자리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휘문고 시절 내야수였던 김민석은 롯데 입단과 동시에 외야수로 전향해 나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나, 아무래도 송구나 수비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롯데가 확실한 거포 내야수가 아니라면, 외야수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였다. 레이예스는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한 빅리그에서도 평균 수준의 외야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 구단 관계자는"KBO리그에선 더 경쟁력 있는 외야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 팀 외야 수비력을 업그레이드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루수와 마찬가지로 김태형 감독이 외야진 교통 정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이형석 기자 2024.01.19 07:15
프로야구

[IS 포커스] 베이스 크기 확대, 도루 가치 UP?

KBO리그의 베이스가 커진다. 폭발적인 도루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년 제1차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여러 규정을 개정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도 그중 하나. 정사각형인 베이스의 한 변 길이가 종전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올 시즌부터 커진다. 이에 따라 1·3루와 홈플레이트 거리는 3인치(7.62㎝) 2루와 1·3루의 거리는 4.5인치(11.43㎝)가 짧아진다.지난해 베이스 크기를 먼저 확대한 메이저리그(MLB)에선 도루가 크게 늘었다. 2023시즌 전체 도루가 전년 대비 1017개 향상한 3503개. MLB에서 한 시즌 3000도루가 나온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라이브볼(1920년 이후) 시대로 범위를 좁히면 3500도루는 1987년(3585개)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였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도루도 12개에서 38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A 구단 관계자는 이사회 개정 이후 "규정 변화에 따라서 스프링캠프 때 준비하는 구단이 많을 거다. 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감지된다"라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도 "베이스 간 거리가 짧아지면 도루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찰나의 순간 희비가 엇갈리는 게 도루 아닌가"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루, 대주자의 중요성도 강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C 구단 단장은 "MLB에서 도루가 늘어난 건 베이스 크기 확대보다 견제구 제한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베이스 크기 확대를 다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주자와 수비수의 충돌이 줄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MLB는 베이스 크기 확대와 함께 투수가 타석당 견제 혹은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를 2회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반복적인 픽오프(견제) 시도의 위협이 제거됐다'며 '이는 더 많은 주루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도루가 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견제 혹은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를 따로 제한하지 않는다. 피치 클록(pitch clock) 도입도 미뤄 도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거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피치 클록에 따라 MLB 투수들은 주가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이내 투구를 완료해야 했다. 도루 증가에 영향을 끼친 규정 중 하나로 꼽히는데 KBO리그는 올해 상반기 시범 운영 계획이다. D 구단 관계자는 "2024년에는 유독 규정 변화가 많다. 관련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팀 성적과 직결하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현장에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5 07:05
메이저리그

6.2%에서 29.9%, 영리한 류현진이 되찾은 강력한 무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동안 봉인했던 무기를 다시 꺼냈다. 류현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직전 콜로라도 원정에서 5이닝 2실점을 하고 4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은 승률 최하위 오클랜드를 상대로 4승 재도전에 나섰으나, 오히려 시즌 2패째를 당했다. 그는 이날 부상으로 빠진 주전 포수 대니 잰슨 대신 타일러 하이네만과 호흡을 맞췄다. 게다가 주축 내야수 보 비과 맷 채프먼의 부상 이탈 속에 득점 지원도 얻지 못했다. 류현진은 최근 5경기 연속 5이닝 2실점 이하의 투구로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홈런 하나가 아쉬웠다. 3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 내준 류현진은 4회 1사 2루에서 카를로스 페레스에게 역전 2전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 후 류현진이 "홈런을 맞은 공도 제구가 잘 된 것"이라고 밝혔듯이, 시속 146㎞의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페레스가 잘 걷어올렸다.최근 3경기 연속 홈런(4개)을 허용할 만큼 류현진의 피홈런이 늘어나고 있다. 평소 MLB 최정상급의 견제 능력을 자랑하는 그가 이날 도루를 3개나 내준 것도 옥의 티였다. 이는 MLB 진출 후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도루 허용이었다. 그러나 류현진 투구에 대한 칭찬은 이날도 이어졌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홈런을 맞았지만 멋진 투구를 했다. 올 시즌 처음 나흘 휴식 후 등판해 많은 이닝을 책임지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상대한 오클랜드 내야수 케빈 스미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오랫동안 빅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의 체인지업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타자를 압도하진 않지만,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며 좋은 투구를 한다"고 평가했다.MLB닷컴은 "류현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토론토''라고 촌평했다. 지역매체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비교적 날카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타선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류현진 투구를 지탱한 것은 컷 패스트볼(커터)이었다. 2017년 그가 커터를 장착한 후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과 함께 위력을 발휘했다. 2021년 커터 구사율이 최고 25.5%에 이르렀다. 2018년과 2021년에는 포심 패스트볼 다음으로 커터 비중이 높았다.그런데 올 시즌 직전 등판까지 그의 커터 구사율은 13.2%로 뚝 떨어졌다. 대신 평균 구속 112㎞/h의 느린 커브(18.1%)가 더 주목받았다.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해석할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까지 '다 좋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커터가 부상 전과 비교해 마음대로 제구되지 않습니다. 조금 더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달 2일 부상 복귀 후 첫 등판이던 볼티모어 오리온스전에서 6.2%(5개)였던 커터 구사율은 7일 오클랜드전 29.9%(23개)까지 증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이었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류현진의 커터에 15번 배트를 내밀어 7차례나 헛스윙했다. 커터의 피안타율은 0%였다.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이날 커터의 위력을 모처럼 확인했다. 영리한 그가 무기 한 가지를 더 얻었다.이형석 기자 2023.09.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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